50억에 본인의 꼬마빌딩을 팔고 싶은 홍길동은 빠른 거래를 위해 다섯 군데 부동산에 본인의 매물을 내놓았습니다. "호가는 50억이지만 손님이 있으면 45억까지도 네고가 가능하다"는 말과 함께요. 5군데 부동산이 인터넷에 올린 해당 물건의 광고를 보겠습니다.

A🧑🏻‍🎄: 서울 oo구 꼬마빌딩 50억 "신축이라 깔끔해요"

B🕵🏻: oo구 수익형 근생건물 50억 "우량임차인 입주중"

C💂🏻‍♂️: 수익률 X% 꼬마빌딩 50억 "테라스, 루프탑 있음"

D👸🏻: oo동 신축 소형빌딩 50억 "네고 가능"

E👩🏻‍🚀: oo구 oo동 신축꼬빌 45억 "인근 최저가 물건"

A, B, C 세 군데 부동산의 광고는 무난한 매물광고입니다. 문제는 욕심을 낸 D, E부동산에서 발생합니다. 가격협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D의 "네고 가능" 문구는 50억이라는 가격의 공신력을 잃게 합니다. 여기에 가격의 하한선인 45억을 공개한 E 때문에 물건 가격은 크게 흔들립니다. 

2. 닳고 닳은 나의 물건😱

매도 의뢰 후 3개월이 지나도 이렇다 할 연락이 없자 홍길동은 급한 마음에 건물 근처 모든 부동산에 전화를 돌렸습니다. 건물이 있는 동네의 모든 부동산 사장님이 내 물건의 존재를 알고 있으니까 이제 안심할 수 있겠죠?

인터넷 광고도 늘어났고, 많은 부동산 유리창에 내 건물 사진이 붙게 됐습니다. 이전보다 임장 오는 손님도 많고 전화도 좀 오는 거 같네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산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알음알음 알아보니 부동산 내부에서는 내 물건이 다른 꼬마빌딩의 비교대상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시장에 나온지 3개월이나 지났고, 불특정 다수에게 뿌려져 희귀성도 사라진 홍길동의 건물은 그 가치를 잃고 있었습니다.  

3. 누구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일반중개는 누구도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있다라는 큰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중개인은 매도인이 전속계약으로 영업홛동의 범위를 보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일반중개는 수많은 중개인이 거래를 진행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죠.

이에 따라 계약확률이 크게 줄어들어 소극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진행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경쟁은 치열한데 누구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니 아이러니합니다.

수많은 부동산에서 무언가 될 것만 같았던 홍길동의 꼬마빌딩에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홍길동은 거래에 실패하고 물건을 거둬들이게 됩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남수동 11-397

오랜만에 우리가 콕 찍은 물건의 전속임대, 매각 의뢰를 받았습니다. 나빌주팀은 강남 서초를 주 활동무대로 일하고 있지만 타지역 물건도 의뢰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개적으로 광고가 되어 있지 않는 이상 소유주와 연락하는 것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연락처를 모르기 때문에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열람해 소유주로 보이는 분에게 편지를 쓰고 연락을 기다립니다. 이 무슨 아날로그적인 방법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등기부의 집 주소로 연락도 없이 찾아가면 실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이런 방법으로 기다립니다. 다행히 약 3주 만에 회신을 받았습니다.

첫 미팅을 하면서 임대 및 매각 방향 등에 대해 소유주님과 소통을 합니다. 위치가 수원화성 역사문화중점 경관관리구역에 위치해 있기도 하고, 건물 내부도 개성이 넘쳤습니다. 개별성이 강하고 사업성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창조적인 사고와 실행능력,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건물로 판단하였습니다.

내부적으로는 팀원 간 의견이 분분하여 진통이 많았습니다. 내부에 이미 인테리어까지 다 되어있었기 때문에 마케팅 방법, 임대, 매각 조건, 사업성 등 다각도로 분석해서 결정해야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주도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는 협상권이 없으면 진행이 불가하다는 결론이 냈고, 소유주님을 수차례 설득해서 전속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임대나 매매를 공개적으로 마케팅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셨지만, 빠르고 신속한 결정과 실행능력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전속을 받았기에, 공은 이제 우리 나빌주팀에게 넘어왔습니다. 소유주님의 애정과 노력이 들어간 이 공간을 가치 있게 채워줄 예비 임차인과, 새로운 주인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제 이 공간을 현명하게 활용하거나, 재창조해서 가치를 높여줄 새로운 주인을 찾는 것은 우리 몫입니다. 성공적인 진행과정을 만들어 여러분들에게 공유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